남과 비교하다 흔들릴 때: 폭락장에서 내 멘탈을 지킨 3가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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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아무리 완벽한 논리도 흔들리는 계좌 앞에서는 무너진다

미국의 전략비축부터 금융 인프라 편입, 2,100만 개의 수학적 희소성까지 제가 비트코인의 우상향을 확신하는 명확한 거시경제적 근거들을 나눴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머리로는 완벽한 논리를 세워두었어도 파란불이 켜진 계좌를 볼 때면 마음 깊은 곳에서 서늘한 불안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특히 남들의 주식이나 부동산은 무섭게 치솟는데 내 자산만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조정을 받을 때, 그 비교에서 오는 박탈감은 논리를 집어삼키곤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하락장에서 요동치는 마음의 정체를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큰아이 고2 시절 가장의 월급이 끊기며 겪었던 혹독한 위기 속에서 길어 올린 저만의 ‘멘탈 방어 원칙’을 나눕니다.

논리보다 무서운 심리

27편에서 제가 비트코인을 확신하는 근거를 논리적으로 정리해봤습니다.

그런데 근거가 아무리 탄탄해도, 실제로 자산이 하락하는 구간을 지나면 마음은 여전히 흔들립니다.

이번 편에서는 그 심리적인 부분, 제가 요즘 어떻게 마음을 다잡고 있는지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불안의 정체를 들여다봤습니다

요즘 제 마음이 불안한 이유를 가만히 들여다봤습니다.처음엔 그냥 “손실이 나서 불안하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더 파고들어보니 정확히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다른 자산은 오르는데, 제가 가진 자산은 내려갈 때 유독 마음이 흔들린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즉, 손실 자체보다 남과 비교하는 데서 오는 불안이었습니다.

꽃이 피는 시기가 다릅니다

이 불안을 다스리려고 제가 붙잡은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꽃이 피는 시기는 저마다 다르다”는 겁니다. 옆집 꽃이 지금 활짝 폈다고 부러워서 그쪽으로 옮겨 심으면, 정작 그 꽃은 금방 시듭니다.

제 화단에는 여러 씨앗을 심어뒀고, 각자 피는 시기가 다를 뿐입니다. 지금 안 핀 꽃이 있다고 그 자리를 갈아엎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씨를 뿌려야 거둘 게 생깁니다

저는 투자를 농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자산에 씨를 뿌리고, 싹이 트기를 기다리는 과정이 투자라고 봅니다.

  • 씨를 뿌리지 않으면 애초에 아무것도 자라지 않습니다.
  • 물론 뿌린 씨가 잘못 자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가을에 거둘 게 하나도 없는 것보다는, 그 양이 많을지 적을지 몰라도 매년 수확할 무언가가 있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 생각을 하게 된 계기 — 큰아이 고2 때의 기억

이 원칙을 갖게 된 데는 개인적인 경험이 있습니다. 큰아이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시절, 남편의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월급이 제날짜에 안 들어오는 달이 많아졌습니다. 어떤 달은 아예 안 들어오고, 어떤 달은 반달치만 들어오는 식이었습니다.

그때 저희 집은 고2, 중3, 두 아이의 학원비를 포함해 매달 나가야 할 돈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남편이 직장을 정상적으로 다닐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월급이 불규칙해지자마자 바로 생활이 흔들렸습니다. 더는 버틸 수 없어서 제가 학원 선생 일을 자처하고 나가게 됐습니다.

그 위기의 시간을 지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게 하나 있습니다. “나는 지금 거둘 게 아무것도 없구나.” 씨를 뿌려둔 게 없으니, 가장의 소득 하나가 흔들리자 곧바로 온 가족의 생활이 함께 흔들렸던 겁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저는 이 경험을 계속 떠올립니다. 토끼가 굴을 여러 개 파두는 것처럼, 저와 제 자녀에게도 소득이 흘러들어올 수 있는 여러 갈래의 재원(국민연금, 배당, 1인 법인, 블로그 등)을 계속 만들어두려고 노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가 막혀도 다른 굴로 숨을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걸, 그때 몸으로 배웠습니다.

다만 제가 스스로 점검한 것 — 같은 뿌리, 다른 뿌리

여기서 한 가지는 스스로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심어둔 씨앗들이 전부 서로 다른 뿌리를 가진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진짜 분산 자산 (다른 뿌리)] 

  ├── 1인 법인 사업

├──퇴직금 IRP 1계좌

└── 블로그 (애드센스 수익)

[비트코인 연계 자산 (같은 뿌리)]

  ├── MSTY (고배당 ETF): 현재는 비트코인 매수;

2027년부터는 IRP계좌 적립식 매수

  ├── 대출 레버리지 포지션

  └── 국민연금 (비트코인 적립식 매수)

1인 법인, 퇴직금 IRP, 이 블로그(애드센스)는 서로 다른 뿌리를 가진 진짜 분산입니다. 하지만 국민연금 MSTY, 대출로 늘린 레버리지 포지션, 그리고 비트코인 DCA는 사실상 ‘비트코인 가격’이라는 같은 뿌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여러 개의 화단처럼 보여도, 한 화단 안에서는 결국 한 종류의 꽃이 함께 피고 함께 진다는 걸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사실을 인지한 채로, 퇴직금 IRP 1계좌 ·1인법인·블로그라는 다른 뿌리의 화단을 계속 넓혀가려 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 조급함을 버리고 저마다의 수확을 기다리는 지혜

정리하자면, 하락장에서 마주하는 불안의 진짜 뿌리는 손실 그 자체보다 남들과의 비교에서 비롯됩니다. 저는 “꽃이 피는 시기는 저마다 다르다”는 자연의 이치를 되새기며, 지금 당장 화려하게 핀 남의 꽃을 부러워해 내 화단을 엎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큰아이 고2 시절 남편 회사의 위기로 월급이 끊겼을 때, 준비된 씨앗이 없어 학원 강사로 뛰어들며 뼈저리게 배웠던 교훈이 있습니다. 하나가 무너져도 다른 굴로 숨을 쉴 수 있도록 여러 갈래의 파이프라인(교조토삼굴, 狡兎三窟)을 파두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겉으로는 여러 개처럼 보여도 MSTY와 대출 레버리지처럼 ‘비트코인’이라는 같은 뿌리를 공유하는 자산이 있음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1인 법인과 퇴직금 IRP, 블로그처럼 서로 다른 뿌리를 가진 안전지대를 함께 키워가고 있습니다. 씨를 뿌려둔 자만이 흔들림 속에서도 가을의 결실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자산 집중과 분산의 딜레마 속에서 ‘한곳에 자산을 너무 몰아넣는 것은 아닌가?’라는 현실적인 고민을 깊이 있게 풀어보겠습니다.

본 글은 개인적인 투자 심리 극복 과정과 가족의 금융 위기 경험을 담은 수필형 칼럼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나 투자 방식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시장의 변동성을 견디는 심리적 마인드셋과 위험 관리는 개인의 자산 구조에 맞추어 주체적으로 정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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